조용하고 한적한 산 기슭에 산장을 시작하는 가족.
이제나 저제나 손님이 찾아올까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산장에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무거운 표정을 한 남자가 한명 찾아온다.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고 거스름 돈도 받지 않는 이 남자를 가족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첫 손님을 받았다는 기쁨에 빠진다. 그러나, 한밤중에 들리는 이 소리. 슥슥 삭삭. 무슨 소리일까? 방 키 손잡이를 뾰족하게 갈고 있는 이 사내는 무슨 일에 쓰려고 그렇게 갈고 또 갈고 있는 걸까? 다음날 아침 퇴실 시간이 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가족들은 이 사내가 머문 방에 들어간다. 그 사내는 가슴에 열쇠가 꽂힌채 죽어있다. 이 산장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깊게 깊게 내려 앉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이 가족들은 이 살인사건을 대하면서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시체를 암매장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 가족들의 잔인함이 눈을 뜨게 되고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사망사건도 자꾸 처음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눈덩이처럼 시체가 늘어나고 죄도 늘어난다. 사람은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처음을 잘못 대처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끝내 범죄자의 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