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가 부슬부슬
어둠을 타고 흐르는 어느 초여름 밤.
밤을 달려
화진포 해변에 살포시 자리를 잡는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화진포의 밤공기는 더위를 식힌다.
어둠 속 화진포 해변의 넓디넓은
모래사장 너머의 바다는 고요하다.
화진포 해변의
한 밤중 달빛도 둥글고
새벽 미명의 떠오르는 해도 둥글더라
구름 속에 차분히 가라앉은
화진포 해변의 고즈넉한 새벽은
찰싹 찰싹 파도 소리가 좋기도 하더라.
화진포의 구름 속에 갇힌
여린 새벽빛은 파도만큼이나 사뿐하다.
새벽 파도에 밀려 올라온
멸치떼들은 파닥거리고
새까만 놈, 까마귀는
제 몸 만큼이나
시커먼 속을 하고는 때를 기다리다
냉큼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날아간다.
멋으러운 화진포 새벽 해변에서의
새벽 파도 소리는 찰싹 찰싹
밀려왔다 밀려가면서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준다.
화진포의 멋진 새벽 바다는
해당화가 없어도 해당화가 핀 듯
아름답더라.